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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다(CODA)는 2021년 션 헤이더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가족과 음악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CODA는 "Child of Deaf Adults"의 약자로, 청각 장애를 가진 부모와 함께 자란 청각 정상인 자녀를 의미합니다. 이 영화는 루비(에밀리아 존스)가 가족과의 유대를 유지하며 자신의 음악적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냅니다. 이번 글에서는 코다의 가족 간 갈등과 화합, 음악의 역할, 그리고 감동적인 결말을 중심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가족과 갈등
루비는 청각 장애를 가진 부모 프랭크(트로이 코처)와 재키(마를리 매틀린), 그리고 오빠 레오(다니엘 듀런)와 함께 살아가며 가족의 '목소리' 역할을 해왔습니다. 어업에 종사하는 가족을 위해 통역을 도맡으며, 외부 세계와의 소통을 책임지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책임감은 그녀가 자신의 삶과 꿈을 추구하는 데 큰 장애물이 됩니다. 루비의 꿈은 음악가가 되는 것입니다. 그녀는 보스턴 음악학교에 진학하려는 꿈을 품고 있지만, 가족의 기대와 의무 사이에서 갈등을 겪습니다. 특히, 그녀의 부모는 딸의 음악적 재능을 이해하지 못하며, 그녀가 가족의 곁에 남아 일을 도와주길 원합니다. 루비가 자신을 필요로 하는 가족을 두고 떠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영화의 주요 갈등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갈등은 단순히 개인과 가족의 대립을 넘어, 이민자 가족이나 사회적 소수자로서 겪는 현실적인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가족의 생계와 자신의 꿈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루비의 상황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가족 내에서의 역할과 개인의 열망 간의 균형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음악과 정체성
음악은 코다에서 단순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 영화의 중심축으로 작용합니다. 루비는 학교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갑니다. 그녀의 선생님 베르나르도(유진 오헤어)는 그녀의 재능을 인정하고, 보스턴 음악학교 오디션을 준비하도록 돕습니다. 음악은 루비에게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세상과 자신을 연결하는 도구입니다. 그녀는 노래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고, 동시에 가족과의 연결고리를 재정립하려 합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서 루비가 "Both Sides Now"를 부르는 장면은 그녀의 감정과 갈등, 그리고 가족을 향한 사랑이 모두 응축된 순간으로,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루비의 가족이 그녀의 음악을 '듣는' 방식입니다. 청각 장애를 가진 가족은 루비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없지만, 그녀의 열정을 시각적으로 느끼고, 그녀의 목소리의 진동을 통해 음악을 경험합니다. 특히, 아버지 프랭크가 딸의 목에 손을 올리고 그녀의 노래를 느끼는 장면은 음악이 단순한 소리를 넘어 감정과 소통의 매개체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결말과 메시지
영화의 결말은 루비가 보스턴 음악학교 오디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가족과 작별을 고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이 장면은 그녀가 독립적인 삶을 시작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상징합니다. 루비는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새로운 길로 나아가지만, 가족과의 사랑과 유대감은 여전히 그녀의 삶에 깊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말에서 루비는 부모에게 수화를 사용해 작별 인사를 전하며, 자신이 받은 사랑과 지지를 다시금 되새깁니다. 가족은 그녀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느끼지만, 그녀의 성공과 행복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이러한 장면은 가족의 사랑이 서로의 독립과 성장 속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음을 강조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개인적으로 가족과 개인의 열망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그린 작품으로 다가왔습니다. 루비의 여정은 단순히 꿈을 이루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특히, 그녀의 가족이 그녀의 선택을 존중하며 성장하는 모습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이 영화는 가족 내 갈등과 화합, 그리고 개인의 꿈과 정체성을 탐구하며, 우리 모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따뜻한 작품입니다. 이는 사랑, 음악, 그리고 성장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오랫동안 기억될 영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생각합니다.